( 제1회 베트남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현장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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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11:06
오늘부터 지난 (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 제 1회 내셔널컵 야구대회 “ 에 대한 여러가지 스토리들을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매일 한편씩 6회를 걸쳐 연재한 칼럼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1회 베트남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현장 스케치 )
그야말로 폭염이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더위에도 더 뜨거운 야구를 향한 열정이 이곳을 달구고 있다. 대회 2일 차. 예선 리그가 막바지를 치달으면서 팀들 간의 실력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유소년 야구를 통해 꾸준하게 실력을 쌓아온 팀들의 선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소년부터 야구를 접했던 팀들이 한국의 사회인 야구팀과 비슷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만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들의 선전은 이미 예상되었지만 새롭게 약진한 팀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이것이 베트남 야구의 미래가 될 것이기에 매우 희망적이다.
작년 2021년 동나이에서 있었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Hanoi Archers A팀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으로 예선 3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경기 1일 차 예선전에서 미국 유학파 출신 선수들을 4명 보유하고 있는 Hanoi Capital팀은 야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투수와 포수, 두 배터리의 호흡은 물론 1루수를 보는 후이(Huy)선수의 캐치 핸들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마 박효철 감독의 수첩에 이 선수의 명단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이 팀과 마찬가지로 유소년 야구부터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작전 야구를 펼치는 Saigon Storm팀이다. 팀에서 선수가 아닌 코치를 맡는 베트남 코치가 선수로 뛰는 진풍경과 일본인 투수의 압도적인 구위가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짜임새 면에서는 어느 팀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팀도 조직력을 앞세워 3승을 거두며 무난하게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대회 3일 차. 준결승 2경기가 펼쳐졌다. 1구장에서는 Hanoi Archers A팀과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인 Hanoi Capital과의 경기.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서나 보는 6심제를 적용하며 한국 심판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연일 대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 심판들의 활약에 많은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들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고 있다.
투수 찌엔을 앞세운 형님팀 Archers가 예상과는 달리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같은 시간 2구장에서 벌어진 Hanoi Ulis Devil Bats와 Ho Chi Minh Saigon Storm과의 경기는 11:0. 4회 콜드게임을 앞두고 Hanoi Ulis Devil Bats의 집중력으로 11:3으로 5회가 이어졌지만 이후 난타전 끝에 Saigon Storm이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최종 결승전은 하노이와 호찌민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양 팀은 정치 수도와 경제 수도이며 암묵적인 지역감정이 존재하기에 내일 대결이 더욱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된다.
대회 첫날부터 우수선수 선발을 위해 경기장을 누비는 박효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잠재력을 가진 많은 선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35~40명의 선수 중에서 최종 20명 정도의 선수를 꾸려 내년 라오스 동남아시아 5개국 야구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한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신체적으로 혹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실한 기본기 훈련을 통해 기량이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보였다.
지금 이 대회는 어떤 팀이 이기고 지고 우승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베트남 야구의 창대한 시작을 알렸고, 많은 선수가 대회를 통해 야구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고, 전국으로 중계되고 있는 야구를 보며 꿈을 가지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야구라는 종목이 주는 매력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꿈꾸던 베트남 야구의 모습이다. 내일 드디어 결승전을 끝으로 길었던 제1회 베트남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가 막을 내린다. 꿈같은 시간이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베트남 야구는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기에 아쉬움을 달랜다.
(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