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an(뚜언)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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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07:58
( Tuan(뚜언)의 꿈 )
12:0, 13:5, 15:0. 3전 3패. 이 성적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다낭에서 온 Lizardon 팀의 경기 결과이다. 참가 8개 팀 중 최하위의 성적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경기에 임하는 열정만큼은 그 어느 팀보다 강하지만 야구는 기본기와 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스포츠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패배의 쓰라림은 뛰는 선수나 응원하는 사람이나 매한가지이다. 나는 이 팀을 정말 아끼고 좋아한다. 그 이유를 만든 여러 가지 중에서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Tuan(뚜언)이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강행한 ‘찾아가는 야구교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행사를 위해 운동장에서 코로나 검사까지 받으며 진행한 야구 행사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한국 사회인 야구팀과의 경기를 치르며 유독 진지한 모습의 투수를 보았다. 경기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 선수를 이번 대회에서 해후하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보기 전에 박효철 감독님이 다낭팀의 경기를 보다가 나를 불러 한 선수의 정보를 구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저 선수는 그냥 남다른 열정이 보이고, 조금만 다듬으면 훌륭한 기량을 갖출 수 있는 선수 같다고 이야기한다.
프로가 보는 눈과 내가 보는 눈이 비슷할 수 있다는 것에 웬지 모르게 뿌듯해진다. 사적인 감정을 듬뿍 담아 박효철 감독님께 뚜언과의 일화를 설명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박효철 감독님이 이 선수를 불러 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현재 잘못된 투구동작들을 원포인트로 레슨을 따로 해주신다. 또 그것을 진지하게 듣고 받아들이는 이 선수가 그저 안쓰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직접 투구동작을 찍어서 보내면 일주일에 한 번씩 피드백을 주시겠다는 박효철 감독님의 이야기에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
내가 다낭팀에 애착을 갖는 것은 하노이와 호찌민과는 달리 어떤 누구에게도 전문적인 코칭을 받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베트남 2대 도시 사이에 위치한 다낭은 상대적으로 야구에 관해서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뚜언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년 방문 때 그는 나중에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이 생긴다면 꼭 선발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그였지만 사실 그때와 비교해서 기량이 발전하지 못했다. 아마 다낭에서 팀원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그가 접하는 유일한 야구일 것이다. 다시 다낭에 가고 싶다. 야구 코칭 받는 것을 이렇게 갈망하는 이 팀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뚜언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
대회를 통해 실망을 안고 다낭으로 돌아갈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이 실패를 거울삼아 그는 더 노력할 것이다. 이 노력에 힘을 실어 주고 잘못된 동작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 저녁 또 박효철 감독님께 뚜언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를 천일야화처럼 길게 이야기하고 있다.
“Tuan, cố lên(뚜언. 힘내)
(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