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꿈의 야구장 건설. Ple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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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08:42
( 베트남 꿈의 야구장 건설. Please. )
경기가 열리는 호찌민 11군에 위치한 스포츠 훈련 센터에 들어오면서 받은 느낌이 있다. 건물은 아주 많이 낡았고, 많은 스포츠 종목의 선수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마저 들었다. 뭐라 말할 것도 없이 이런 스포츠 훈련 센터에서 야구대회가 축구장을 개조해서 개최되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부족한 것이 많은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다. 1구장 외야 펜스가 앞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엉성하게 세워놓은 펜스가 약한 바람에 맥없이 쓰러진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나니 경기에 맥이 풀린다. 그나마 반은 콘이 홈런 펜스를 대신하고 있다.
선수들의 열정이 때로는 지나쳐 격한 슬라이딩을 하다가 쓰러진다. 야구 스파이크가 잔디에 묻혀 나가지 않아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큰 부상을 입을까 슬라이딩을 할 때마다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냥 선수들에게 아웃이 되더라도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당부를 하고 싶다. 일전에 설명했듯 투수 마운드가 없다. 아니 만들 수가 없다. 이미 투수 마운드는 투수들이 와인드 업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잔디가 파이고 흙구덩이가 파였다. 제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직접 가해보니 발을 어디에 두고 공을 던져야 할지 고민스러울 정도이다. 이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들이 대단하게 생각된다.
이 정도는 그냥 베트남 야구의 수준을 생각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야구공의 엄청난 파괴력을 몸소(?) 경험해보지 않은 베트남 사람들이 경기장 근처에서 옹기종기 모여 구경을 하고 있는데 파울볼이 날아간다. 벌써 2명이나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그냥 얼음주머니를 상처에 대는 것이 유일한 치료이다. (내가 경기장에서 본 사람이 2명이지만 아마 다른 구장이나 잠깐 경기장을 떠났을 때 더 발생했을 수도 있다.)
대회 첫날, 경기가 끝나고 베트남 야구협회장과 관계자, 호찌민시 스포츠국 관계자와 저녁 식사를 했다. 이때 많은 제안을 했다. 대회와 관련해서는 의료진의 비치, 외국인들을 제외하고 순수 베트남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할 것, 장비의 통일, 대회 규정의 정비 등등. 아마 다음 대회 때부터는 많은 점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야기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 지금 당장 고쳐나갈 수 없는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미리 언급했듯이 축구장을 개조해서 만든 엉성한 야구장. 이것은 야구장이 건설되기 전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만수 감독님과 계속해서 하노이에 야구장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충분한 땅이 제공된다면 관중석이 있는 정식 야구장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 경기장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수한 야구장 사진을 보며 쩐득판 협회장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야구장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관중석이 넘쳐나는 야구장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받고 경기를 할 수 있고 부상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야구장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제 3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는 베트남에서 개장한 꿈의 야구장에서 대회가 치러지길 꿈꿔 본다.
(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