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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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후기 )

최고관리자 0 1,592 2022.08.08 06:44
( 제1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후기 )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대망의 마지막 결승전. 다른 때보다 더 많은 관중이 결승전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지역 라이벌 하노이와 호찌민을 대표하는 Hanoi Archers A팀과 Saigon Storm과의 결승전이라 더 미묘한 긴장감이 경기장에 흘렀다.

양 팀 선발투수는 하노이의 찌엔(Chien)과 키타게 유타로(Kidake Yurato)다. 찌엔은 빠른 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유타로는 빠른 볼을 던지지는 않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조절에 능한 선수이다. 경기 초반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홈런 펜스 거리가 짧아서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모르는 홈런이 경기의 승부를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서 양 선발투수 모두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5회 초 승부가 갈렸다. 하노이 Archers A팀의 수비 실수가 계속 나오면서 찌엔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때 한 번 경기의 흐름을 끊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장면이다.

일본인 투수 유타로는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로서 타자의 노림수를 잘 읽어내는 탁월한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를 노리고 있는 타자들에게 느린 커브를 던지며 타이밍을 뺏어서 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끌려가던 하노이 선수들은 5회 초 투구 패턴을 읽으면서 꿘(Quan)선수의 시원한 홈런으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여기까지였다. 호찌민 Saigon Storm 선수들은 일본인 타자들의 홈런 퍼레이드를 앞세워 12:4의 대승을 거두며 제1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4일간의 치열했던 경기가 마무리되고 베트남 야구가 활성화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확인하였고 또한 향후 대회에서 보완해 나가야 하는 많은 숙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베트남 야구 선수들과 팀이 아직 많이 부족한 탓에 각 팀은 순수 베트남 선수들로 구성되지 못하고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등이 팀원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론 아직 베트남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아서 각 팀이 외국인들과 함께 야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대회만큼은 베트남 선수들만 경기를 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미리 썼지만 열악한 경기장 시설은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마다 부상자가 생기고 파울 타구에 아찔한 상황들이 계속 연출되면서 자칫 야구가 위험한 스포츠로 인식되어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심판 양성에 관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 파견된 한국 7명의 심판은 연일 화제가 되었고,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 이들로 인해 대회 수준이 향상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 대회 일정 등으로 마지막 결승전을 소화할 수 없어 한국 심판이 귀국하고 일본 심판들이 결승전을 진행하였다. 자격증이 없는 아마추어 심판들은 주심을 제외한 루심들은 심판복도 없이 그냥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에서 심판을 봤다. 어설픈 동작들과 불명확한 아웃과 세이프 결정, 선수 항의에 당황하는 모습들. 계속 발생하는 투수의 보크 상황에 대한 경고나 지적이 없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베트남에서 엄격한 야구 규칙이 적용되고 그것을 선수들이 몸으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에 결승전 심판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국으로 대회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방송되고, 직접 매일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만수 감독님의 헌신과 후원에 많은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들이 한국 야구와 손을 잡고 동행하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내년 라오스 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 선수선발과 관련하여 잠재력 있는 많은 선수를 발굴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야구 심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심판 아카데미 개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항상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다양한 이슈들이 생겨난다. 이제 첫 발걸음을 뗀 베트남 야구는 발전하고 좋은 야구 선수가 앞으로 많이 배출될 것이다. 속도의 문제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야구’에서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인프라들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야구장 건설과 기후를 고려한 실내 야구 연습장, 베트남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체육교육과정 구성, 학교 내 야구 스포츠클럽 활성화, 다양한 야구 컨텐츠 개발, 베트남 야구협회의 인식변화, 야구 선수들의 개인 의지 등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한국 야구의 역사가 베트남 야구의 역사가 되는 평행이론을 만들기 위해 한국 야구의 과거를 되짚어 보며 하나하나 베트남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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