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의 야구 맹주로 성장하는 베트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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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08:18
< 동남아시아의 야구 맹주로 성장하는 베트남 >
10년 전 라오스 야구전파를 시작으로 2020년 본격적으로 베트남으로 건너와 내 야구 인생 마지막 소임인 인도차이나반도 5개국 야구전파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처음이라서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겪으면서 진행했던 라오스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의 활동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고, 순조롭게 모든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야구’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고 야구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척박한 라오스에서 거둔 성과를 떠올리며 이미 야구를 알고 있고, 젊은 층에서 점점 주목을 받으면서 야구가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더 쉽게 야구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 착오였다. 또한 베트남에서 야구전파를 하며 라오스와 달리 야구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몇몇 사람들의 음해와 악행으로 인해 받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이미 야구를 잘 알고 있는 팀과 선수가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호찌민에서 개최된 내셔널컵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를 다녀와서 오히려 이 점이 베트남 야구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우승을 한 사이공 스톰(Saigon Storm)도 유소년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87년생의 일본인 투수가 결승전 7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기본기가 부족한 베트남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베트남 야구만의 잔치에 다소 힘 빠지는 상황을 연출했다.
투수의 투구 패턴과 완급 조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기본기 부재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야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해 야구 기본기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좋지 못한 습관들이 경기 중에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야구는 단순히 치고 잡고 던지고 달리는 것만이 아니다. 기본기는 전술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야구 전반을 이해하고 경기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만들어 준다. 즉, 야구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고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기본기를 갖추어야 함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번에 라오스 대회 참가를 위해 1차로 선발된 42명의 선수 중에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야구를 배워온 몇 명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야구 기본기를 다져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 박효철 감독의 말이 정확하게 이해가 된다.
이제 베트남 야구는 그저 야구가 좋아서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 팀에서 야구를 즐기는 동아리 수준에 멈춰서는 안 된다. 즉, 동네 야구를 벗어나야 한다. 협회 창설은 곧 국가 차원 수준의 체계를 갖춘 야구로 성장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제 이들의 상대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팀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야구 국가대표를 만들어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제 갓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베트남 야구지만 그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베트남 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잠재력은 야구를 향한 그들의 열정과 의지, 배움의 태도이다. 이제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꽃피워 줄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 초·중·고·대학감독을 두루 경험하고 한국 야구와 미국 선진야구를 두루 경험한 전문 야구 코치로서 박효철 감독이 그 적임자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으로 야구 가르치는 일을 사랑하며 훌륭한 인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야구의 문제를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야구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제일 강조하는 그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야구 코칭이 곧 시작된다. 야구를 잘하는 것, 야구를 잘 아는 것, 야구를 잘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박효철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잘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전문가이기에 베트남 야구 수준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내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님을 그는 증명해 낼 것이다.
머지않아 베트남 야구는 무섭게 동남아시아의 야구 맹주로 성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베트남 야구의 잠재력이다. 앞으로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 야구대표팀 지도는 물론 유소년 야구와 학원 야구 지도를 통해 베트남에서 훌륭한 야구 선수를 많이 배출시킬 것이다. 단지 속도와 시간의 문제이다. 시간을 앞당기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야구’에서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인프라들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야구장 건설과 기후를 고려한 실내 야구 연습장, 베트남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체육교육과정 구성, 학교 내 야구 스포츠클럽 활성화, 다양한 야구 컨텐츠 개발, 베트남 야구협회의 인식변화, 야구 선수들의 개인 의지 등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 이후 이장형 단장과 박효철 감독과 회의를 진행한 쩐득판 회장은 베트남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자며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 야구의 역사가 베트남 야구의 역사가 되는 평행이론을 만들기 위해 한국 야구의 과거를 되짚어 보며 하나하나 베트남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제 곧 그 역사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