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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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08:46
< 축사 >
심판아카데미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태동하였는데 그 해 11월에 만들어진 심판아카데미도 나란히 40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야구선수, 야구지도자를 거쳐 심판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신 고 민준기 원장님의 지난한 과정을 함께 하신 여러분들의 노고가 한껏 빛을 발하는 오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어쩌면 가장 가까이 심판님들과 함께 한 선수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전직 포수였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라오스 대회에 심판 재능기부를 해주신 심판님 중 한 분이 저에게 이런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포수는 심판(주심)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공을 잘 막아주는 포수가 아니라면 주심도 심판을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피하기 바쁘죠. 타자가 스윙한다고 미트를 공 오는 곳으로 갖다 대지 않는 포수라면 ‘공포’ 그 자체입니다. 한 두 번 그런 공에 맞으니 더욱 그런 포수가 무섭습니다. 주심은 글러브가 없으니 그 공을 그대로 맞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팀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을 하는 포수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투수가 아무리 공을 잘 던지고, 아무리 빠르게 던진다 해도 그걸 처리할 포수가 없다면 투수의 능력을 돋보이게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 글을 보고 한편으로는 포수의 포지션을 이렇게 각별하게 생각해주는 심판이 고마우면서 예전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스포츠 경기 중에 이렇게 심판과 근접한 거리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는 포수와 주심이 유일하다 싶습니다. 서로의 숨소리도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판정에 대한 무언의 대결까지 포수와 심판은 가깝고도 먼 사이입니다.
현역시절을 돌아보면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제일 먼저 매니저에게 오늘 주심이 누구인지를 물어 본 기억이 납니다. 그날 주심의 성향에 따라 당일 경기의 볼 배합 운영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심판들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그 심판이 선호하는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기 때문에 야구 일지에 일일이 심판항목을 메모해 놓기도 했었습니다.
이렇듯 심판 역할의 중함을 알기에 나름의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몇 몇 야구 불모지인 동남아시아의 라오스라는 나라에 2013년 라오J브라더스 야구단을 창단하여 야구를 전파하고, 이제는 라오스와 가까운 베트남에도 야구 둥지를 만들고 있으면서 늘 심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심판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우리 심판님들은 감사하게도 기꺼이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심판아카데미 심판님들은 2018년 제 4회 라오스 국제대회 참가를 필두로 매년 저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단비와 같습니다.
지난 40년은 그냥 흐른 세월이 아닐 겁니다.
선수였고, 지도자였고, 이젠 야구 전도사로 다시 힘차게 뛰고 있는 저는 (사)한국야구소프트볼심판아카데미 40주년이 100주년으로 이어져 야구 심판계의 모범이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또한 헐크파운데이션과 함께 야구 하나로 맺은 소중한 인연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2022년 11월 23일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