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사단이 뽑는 '베트남 첫 야구 국대', 국제 대회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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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사단이 뽑는 '베트남 첫 야구 국대', 국제 대회 향해 달린다

최고관리자 0 1,568 2023.01.17 06:59
헐크 사단이 뽑는 '베트남 첫 야구 국대', 국제 대회 향해 달린다

K야구 전수하는 이만수 전 감독 등 '헐크 사단'
베트남 각지에서 국대 야구팀 1군 선발전 진행
DGB배 동남아 국제대회 출전 위한 담금질

"첫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우린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하고 있다. 베트남 야구팀이 국제대회에서 1승, 아니 2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첫 야구 국가대표팀 상비군에서 2루수를 맡고 있는 부(26)의 말엔 확신이 가득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부는 매주 일요일 상비군 정규 훈련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초대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가 되는 것, 그리고 베트남을 동남아 야구 강국으로 만드는 것. 그에겐 이 두 가지가 인생 최대 목표였다.

현재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인원은 총 40명이다. 베트남야구협회(VBSF)는 이들 중 18명의 1군 선수를 추려 내달 24~26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대구은행(DGB)배 라오스 동남아시아 야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부를 포함 현 상비군 선수 모두 약 2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 옥석 고르기' 헐크 사단 라인업 드러난다.

베트남 초대 야구 국가대표팀 1군 라인업은 오롯이 한국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수장은 VBSF 총고문을 맡으며 베트남에 K야구를 전파하고 있는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이다. 현장에는 그의 추천으로 베트남 초대 야구 국대팀을 맡게 된 박효철 감독과 이장형 VBSF 고문이 있다. 이른바 '헐크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14일 남부 호찌민, 15일 북부 하노이, 16일 중부 다낭에서 세 차례 선발전을 진행한 뒤 17일 18명의 최종 국대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장형 고문은 "국대 최종선발전은 기본 체력과 팀 스피릿, 주루, 수비, 공격, 피칭 등 전 영역에서 객관화된 수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야구 수준이 가장 높은 하노이에서 가장 많은 1군 선수가 나오겠지만 다낭과 호찌민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첫 야구 국가대표 1군팀은 내달 18일 하노이에서 첫 소집 훈련을 받는다. 이들은 3일 동안 기본기와 개인 전술 등을 익힌 뒤 국제대회가 열리는 비엔티엔으로 향할 예정이다. DGB배 라오스 동남아 야구대회에는 베트남을 포함, 태국·라오스·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5개국이 참가한다. K야구를 전수받은 베트남 야구팀은 이번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다.

차분히 선발전을 진행한 박 감독은 선수들과 달리 들떠 있지 않았다. 그는 "아직 베트남 선수들은 야구 기본기를 더 익히고 제대로 된 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승리 등 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베트남만의 야구를 제대로 하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입력2023.01.17. 오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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