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야구 선수권, 진정한 '야구 세계화'의 초석(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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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야구 선수권, 진정한 '야구 세계화'의 초석(칼럼)

최고관리자 0 1,418 2023.03.02 20:34
동남아 야구 선수권, 진정한 '야구 세계화'의 초석(칼럼)

입력2023.03.02. 오후 7:01

제1회 DGB컵 동남아 선수권 성료.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국가 참가 기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월 마지막 주 주말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꽤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WBSC(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야구 선수권 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는 동남아 야구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 한 일이기도 했다. 1950년대 까지만 해도 필리핀을 중심으로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가 열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동남아시아 국가들간의 쟁탈전이 열린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이미 옛 스즈키컵(현재의 미쯔비시컵)처럼 동남아시아 쟁탈전이 있었지만, 야구는 그러한 대회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동남아로 야구 선교를 떠난 이만수 前 SSG 감독이 꿈꾸었던 것도 '야구의 스즈키컵 대회 창설'이었다. 그리고 이만수 감독이 라오스를 시작으로 베트남 야구 선교에 임한지 근 10년 만에 정말로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을 중심으로 초대 대회가 열렸던 것이다. 초대 우승국 태국과 준우승국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기꺼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가 의미 있는 것은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라오스에서 열렸다는 데에 있다. 이만수 감독이 야구 선교를 떠났을 때만 해도 야구장은커녕, 제대로 된 야구 장비는 물론 선수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 메마른 곳에 야구 협회가 창설되고, 정식 국가대표팀이 생기고, 또 야구장까지 건립됐다. 그리고 이제는 라오스 남부와 북부에 새로운 팀까지 창단되어 자체 리그전도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됐다.

라오스도 이만큼 진행된 만큼, 또 다른 야구 불모지인 베트남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생각이다. 이미 이장형 베트남 야구지원단장과 쩐득판 베트남 야구협회장을 중심으로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넘어 '종합 스포츠 센터'까지 고려하고 있다 하니, 향후 더 발전된 동남아리그 구성도 꿈이 아니게 된다.

물론, 이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성취된 것이 아니다. 이만수 감독은 이렇게 '초석'을 놓기까지 세상을 떠난 유승철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이야기한다. 이만수 감독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짧은 기간 동안 급속도록 성장한 것은 돌아가신 유승철 대표의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런 멋지고 훌륭한 성적(준우승)을 거두었고, 또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유승철 대표에게 감사를 드리고, 또 모든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도 살아생전 유승철 대표가 라오스 야구를 위해 어떻게 헌신하고 선수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전하려고 한다."라며,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물론,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아직 '야구'라는 종목이 있는지 모를 정도다. 이제 제1회 대회를 기점으로 더 많은 국가의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향후 2회 대회에서는 지금의 4개국보다 더 많은 국가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WBC만이 '야구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작은 대회들이 모여 야구의 기저가 넓어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김현희 hyun2@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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