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구장 등장 이만수 감독, "좋은 습관은 어릴 때부터 습득해야" )
유년 시절 학습한 습관은 시간 지나 그대로 굳혀지는 경우 많아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고향 팀들끼리 경기 한다는데, 안 와 볼 수 있어야지."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만수 前 SSG 감독은 평생 야구와 와이프, 그리고 교회밖에 모르고 살았다. 라오스와 베트남으로 야구 선교를 떠날 때에도 그러했고, 국내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일요일만 되면, 교회 장로로서 주일을 꼭 지키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경기가 있으면, 야구장을 먼저 오고 나서 경기를 본 이후에 교회로 향한다. 21일이 딱 그러했다.
때마침 황금사자기 대회는 대구상원고와 대구고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대구에서 평생 야구를 해 온 이만수 감독 입장에서는 꼭 보고싶은 경기였던 셈이었다. 이에 좋은 포수감이 있는지 볼 겸 해서 아침 7시 40분부터 목동구장에 와 있었다. 이만수 감독의 등장에 야구팬들도 인사를 건네며 영웅의 등장에 반가움으로 응대를 했다.
습관이라는 것은 정말 고치기 힘들어
유년 시절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여야 좋은 선수로 성장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는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 체격들 봐봐. 정말 좋네. 군더더기 없는 수비가 뒷받침 되니까 경기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빨리 흘러가는 거야."라며, 상당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모교와 라이벌교의 대결이었지만, 그것보다도 고향팀들이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는 그 자체에 진심어린 기쁨을 표한 것이었다.
그러는 한편, 이만수 감독은 경기 내내 "좋은 습관을 어린 시절부터 빨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고등학생만 되어도 본인이 가진 습관을 고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만수 감독은 포수가 갖춰야 할 작은 습관 하나를 예로 들었다. 이만수 감독은 "포수는 투수처럼 세 손가락으로 던질 필요가 없다. 볼을 가볍게 잡아서 그대로 2루나 3루로 송구하면 된다. 그런데, 투수처럼 던지는 것을 습관으로 가지고 있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주자를 잡을 때 송구에 힘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고교 포수들에게 포구하자마자 2루로 편하게 송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도 습관이 강하게 박혀 있으면 고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이만수 감독은 "김기자, 그래서 유년 시절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거야. 이는 야구가 아니라, 사회 생활도 마찬가지인거야. 어른들이 조금 더 바른길로 갈 수 있게 해야지 않겠어?"라며,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결과는 대구상원고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김현희
hyun2@mhnew.com
입력2023.05.21. 오후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