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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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08:23
17.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
<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 >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스스로 어떤 감정인지 모를 웃음이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16년간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은퇴식도 없이 무작정 미국으로 도망치듯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기억. 그때처럼 힘든 감정을 추스르고 또다시 낯선 라오스로 향했다. 미국에 갔던 41살에는 젊었고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을 나이였다.
그러나 프로야구 감독을 했던 내가 동남아시아 최빈국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을 위해 간다는 것은 젊지도 않고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나에게는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2014년 11월 12일 라오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벌써 9년이 다 되었다. 이들과 같이 야구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라오스 야구선수들이 성장해서 라오스 야구를 이끌어 갈 우수한 코치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미래에 라오스 야구가 자립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들과 함께 하면서 9년 만에 라오스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라오스 자국민에서 유급 코치가 탄생하게 되었고 또 지난 4월달에는 비 코치가 라오스 최초로 한국으로 지도자 연수 받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라오스에서는 도저히 야구할 수 없고 또 좋은 지도자가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라오스 야구를 지속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라오스 자체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제인내 대표와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일이다. 미래를 위해 하나씩 준비했던 것이 결국 그 꿈이 10년 만에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비 코치가 기존의 한국지도자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그가 맡아서 잘해 주리라 믿는다. 비 코치가 잘 세워지면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비 코치가 한국에서 선진야구를 배우고 경험한 일들을 라오스 선수들에게 잘 전수해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라오스 야구가 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비 코치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어느 선수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빠르게 한국야구를 습득할 거라 본다.
비의 지도자 출발은 라오스 야구의 역사로 후세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벅차 오른다.
지금껏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라오스에서 최초로 자국민으로서 비 코치가 탄생하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