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티볼야구대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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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06:16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티볼야구대회를 마치며>
제 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 끝난지 어느덧 보름이 흘러가고 있다. 대회가 끝난지 오래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고 특히, 전국에서 많은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발달장애인 부모님들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오고 또 전국에 있는 특수학교 선생님과 교육청 그리고 동사무소와 구청에서 이들을 도와주고 다음에는 자원봉사 하고 싶다는 연락이 연일 끊이지 않고 오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시절부터 늘 이들과 함께 지내고 이들과 함께 놀기도 했다. 삼성라이온즈 선수시절에 대구보건학교나 대구대학에서 특별히 나를 초청해 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선수시절에는 이들과 함께 야구 한다던가 또 축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발달장애인 티볼야구협회 이갑용 회장과 작년부터 뜻을 같이 하면서 발달장애인들에게도 티볼야구를 가르쳐 주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이들이 티볼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갑용 회장은 이들과 함께 오랫 동안 함께하였기에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늘 마음에 품고 계셨던 것이다. 좁은 공간이나 이들을 케어하는 쉼터 그리고 집안에서만 이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일반인처럼 위험하지 않은 티볼을 갖고 함께 하는 것은 어떤지 늘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다.
이렇게 생각했던 이갑용 회장은 생각만 갖을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이갑용 회장과 함께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함께 할 줄 알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의 인생 철학인 “ Never ever give up “ 정신으로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음을 서로 투합해 시작했던 일들이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위대한 대회가 되었고 또 발달장애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한몸으로 함께 했던 봉사자와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한평생 야구를 위해 달려왔다. 어느덧 야구한지 53년이 되었다. 야구를 갖고 세상에 기쁨을 줄 수 있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하나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가 앞으로도 많이 개최되어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
<홈리스들을 위한 리커버리 야구단>
지금도 몇년째 리커버리 야구단 총재를 맡고 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홈리스 청년들과 봉사자로 구성된 야구단으로서 스포츠가 홈리스의 회복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 실험적인 시도로 만들어진 팀이다. 다양한 계층의 도시빈민들에게 자활과 새로운 삶을 지원하는 < 바하밥집 > 에서 준비한 홈리스 회복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리커버리 야구단이다.
권혁돈감독 , 한상훈감독 두 후배들이 < 바하밥집 > 김현일 대표와 연결이 되어 자원봉사로 그 팀의 야구지도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관심이 갔다. 창단식에 참석하기 전에는 홈리스 야구단이라 여러모로 초라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날 만난 선수단은 여느 사회인야구팀 못지않게 활기차고 , 의욕이 넘치고 , 멋져 보였다.
그동안 가졌던 편견이 무너지는 날이었다. 연예인 야구팀인 < 조마조마팀 >과 경기를 하는 내내 선수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첫 훈련을 시작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홈리스 야구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해냈다. 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 야구를 선택한 이유가 아주 격렬하지도 않으면서 팀 스포츠인 것과 홈리스 대상자의 연령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리커버리 야구단 황승정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리커버리 하우스에 거주하는 조현병을 갖고 있는 한 멤버는 야구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난 현재 의사가 놀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어 복용하던 약을 많이 줄인 사례도 있고 , 은둔형 외톨이였던 한 멤버는 이제 주 1회 훈련이 부족한지 스스로 연습을 하자고 조르고 , 최근에는 주장을 하고 싶다는 깜짝 놀랄만한 제안도 하는 변화들이 야구팀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 고 한다.
최근 관리 받지 못한 조현병 환자나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사람들의 범죄로 사회가 불안하고 , 시민들의 피해도 매우 크다. 그런 면에서 리커버리 야구단의 활동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야구단은 주 1회의 훈련뿐만 아니라 인문학 수업도 함께 받으며 회복의 의지를 다진다.
현장을 떠나 사회곳곳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는 요즈음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은 뉴스에 등장하는 나쁜 사람들 보다는 숨어있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남미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통해 올바른 사회화를 유도하고 , 범죄의 위험요소로부터 구해내는 < 엘 시스테마 >가 성공해서 건전한 사회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힘을 보탠 것처럼 스포츠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게 해주는 리커버리 야구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