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

언어 선택

<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

최고관리자 0 1,428 2023.06.28 08:00
<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

지난 6월 23일 "경상북도 인재개발원" 에 내려가 공무원 상대로 2시간 강연했다. 강연 들어가기 전에 경상북도 인재개발원 박후근 원장이 귀한 책 한권을 선물하는 것이다. “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 책이었다.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라는 책은 인터넷과 친구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던 책이었다. 평생 한길로 달려온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박후근 원장이 멀리 대구북구 칠곡까지 내려와 강연해 주어 고맙다며 보답으로 본인이 직접 쓴 친필로 나의 이름을 적어 책을 선물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비록 어렵지만 박후근 원장이 직접 친필로 나의 이름까지 적어서 선물한 책이기에 편안한 쇼파에 앉아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우리나라 한지가 세계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박후근 원장이 선물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전통의 한지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지의 우수성도 모른 채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전통한지"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 이전에 사용하던 재료와 제조방식으로 만든 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국내산 닥, 천연잿물과 식물성 분산제를 사용하며 닥 방망이 고해, 티 고르기, 일광 유수 세척 및 표백, 전통 뜨기 등 초지, 자연 일광 건조 및 도침 등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라 정의했다. “한지”는 국내산 닥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손으로 뜬 종이라고 정의했다.

중국 선지와 일본 화지는 2009년과 2014년에 이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한지는 지금까지도 등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박후근 원장은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나라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미래 세대에게 한지 문화가 지켜낸 인류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므로 조속히 등재되길 기대한다.

박후근 원장은 행정안전부 근무 당시인 2022년 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에서 “ 전통한지 진흥정책연구 및 정책도구 이론의 적용 “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원장이 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은 2013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기록원에 근무할 당시 종이기록물의 수리·복원 업무를 담당하는 학예연구관으로부터 한지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록용 한지 연구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해인 2015년에 당시 행정자치부가 추진했던 ‘훈장증서용 전통한지 재현사업’에 팀원으로 참여했다.

박후근 원장은 이 사업 과정에서, 한지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을 만큼 우수했고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존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와 함께 한지 산업의 피폐함을 확인했고, 그 원인이 잘못된 한지정책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한다. 이후,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국의 한지업체를 방문, 견학을 하고 한지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한지정책을 연구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종이 한지 “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초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자료들을 모아 이번에 책으로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박후근 원장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라오스 최초로 야구단을 만들 때 비 전문가인 제인내 대표가 없었다면 오늘날 라오스 야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베트남에도 활발하게 야구를 전파할 수 있었던 것도 비 야구인 이장형 선생이 아니었다면 두 나라에 야구는 전파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다. 한지에 대해 비 전문가인 박후근 원장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 한지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비록 비 전문가이지만 한지에 대한 애착과 후세들에게 좋은 한지를 물려 주어야 겠다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뛰어다니고 있다. 박원장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지의 품질을 고려지·조선지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켜, 한지가 세계의 고급종이 시장에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종이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