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통한 작은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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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15:08
《야구를 통한 작은 인연들》
비가와서 새벽운동 못나가고 페북보니 이만수 감독의 발달장애 야구대회 기사가 눈에 띈다. 참가자의 표정이 살아있다.
야구로 밥먹고 산적이 한번도 없으니 주변인이기는 하지만 추억들은 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이감독도 헐크파운데이션을 참 힘겹게 이끌고 계신다. 항상 재정적 어려움도 있고. 그럼에도 열정하나로 버티시는듯. 오래전 부산 동명대시절 연락도 없이 이른 아침 출근전 내 연구실 앞 긴의자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기다리시던 모습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얼마전 정운찬 전 총리께서 책을 한권 보내오셨다. 오래전 야구학회 창립때 도움을 주신 작은 인연 정도 인데... 이후 내가 살짝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뒤에 들으니 우연히 도움이 되셨다고.. 작지만 내 입장에서는 여운이 있는 인연이다.
그러고보니 허구연총재도 15년전 해설위원시절 부산 동명대에 불쑥 찾아오셔서 몇시간 토론한 기억이. 평소 한 분야에 대한 열정이라는 '태도'를 중하게 여기는데 이분의 열정은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였으니... 해설위원 시절 가끔 지나던 길에 단국대연구실 찾아오시면 식사시간도 아까워 무조건 학교구내 식당을 고집하던 모습이...(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대학시절 스포츠신문을 끼고 살았는데... 어느날 컬러화보의 풋볼 사진이 눈에 띄었다. 담당기자를 보니 미국특파원 민훈기라고 나와 있었다. 이 사진 한장은 시골 촌놈이었던 내가 미국유학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니... 세월이 흘러 부산시절 민위원이 해설오면 그때의 추억을 말씀드리고 일년에 한번은 '돼지국밥'이라도 함께 하자고...그래서 일년에 한번은 뵙는것 같다.
NC전 대표 이태일 선배도 야구에 대한 깊이와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하실분. 20대때 미국 베로비치 캠프에서 처음 뵈었는데... 지금도 그 혜안에 한번씩 놀랄때가
굳이 유홍준 선생의 "좋아하면 사랑하게되고 사랑하면 알게되나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언가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경험은 소중하다. 사실 위에 언급한 분들은 각자 바쁘고 따로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참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을.
실제로 스포츠계에도 자기분야를 직장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게 봤으니...
나의 경우 이젠 마음과달리 스코어 정도 겨우 챙기는 상황이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게 항상 제일 중심의 삶이라.
그래도 수 많은 후배와 제자들이 지금도 야구현장에서 글러브도 만들고, 클럽팀, 리틀, 중고대에서 지도자로 있고 지인들 자식들이 학교에서 선수로도 뛰고 있기에 그저그저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본다.
이만수감독의 삶을 보니 '가치'에 대해 생각나는 아침이다. 기장에 명예의 전당이 3년뒤 개관되면 헌액대상 최우선 순위중 한명이 되지 않을까.
(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전용배 교수가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