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크 명예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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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20:47
< 헐크 명예 경찰 >
이른 아침 기차를 이용해 고향 대구로 향했다. 일상과 같은 일이지만 오늘은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마중 나온 후배와 대구 지산동에 위치한 경찰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는 대구는 맑고 화창한 날씨로 나를 반겨주었고, 이동 간에 후배와의 대화도 즐겁고 반가웠다.
오전 10시쯤, 경찰청 입구에 도착하자 체격이 좋은 나와 같은 계급의 경찰관이 나와서 주차부터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건장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경찰관이 "감독님. 조금 있으면 저보다 계급이 높아지십니다. 저의 상관이 되십니다."라고 농담을 해 주었다.
2016년 나를 명예 경찰로 추천해준 경무과장님과 오랜만에 해후하여 격하게 얼싸안고 반가움을 표현하였고, 예전에 입었던 경찰정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 사이 베트남과 관련해서 베트남 총영사관 파견 등 담소를 나누었다.
10시 30분 즈음, 명예 경찰 승진임용식 행사를 위해 대구 경찰청장실로 이동하였다. 대구 경찰청장님, 공공안전부장님, 수사부장님 등 나보다 경찰로서는 계급이 높은 분들과 라오스, 베트남 한국에서의 재능기부에 대한 환담을 나누고 명예 경찰관 승진임용식 행사를 가졌다.
명예 경정. 어깨에 무궁화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났다. 좀 더 꽉 차고 어깨가 무거워진 느낌이다. 대한민국 일선 경찰서에서 보통 과장의 계급이다. 경찰서에서 계급상 높은 사람은 경찰서장 1명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항상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경찰관들을 위해 좀 더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였다. 또한 더 청렴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이 마음속에서 샘솟는다.
이후 우리가 자주 보는 현장 경찰관이 쓰는 똑같은 형태의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쏘는 시뮬레이션 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사격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실제 탄환 대신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사격하는 곳이다. 처음에는 영점이 안 맞아서인지 표적지 밖에 탄환이 맞더니, 점점 표적지 안으로 들어갔다. 옆에서 교육계장님이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점점 나아질 수 있었다.
교육계에서 홍보물로 준비해둔 포돌이, 포순이 인형을 받았다. 내심 손자가 좋아하겠다고 생각하니 매우 뜻깊은 선물이었다. 손자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경찰차와 소방차들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12시 즈음, 공공안전 부장님, 경무과장님, 나와 같은 계급인 인사계장님과 후배와 같이 경찰청 외부 예약해둔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식사가 정갈하고 깔끔했다. 식사 중에 잠깐 나가, 식사비를 미리 계산 하였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할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 기쁜 마음이 들었다.
식사비를 내가 내서 미안해하는 공공안전부장님이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인근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하였다. 2018년도에 방문했을 때, 공공안전 부장님이 당시 승진 전 형사과장이었고, 시인으로 등단하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나를 위해 시를 헌정해 주신다고 하시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가제 “영웅 이만수”로, 이미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나를 대상으로 시상을 떠올리며 생각과 고뇌를 해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시가 나올지 많이 궁금하다.
보람찬 일과를 마치고 다시 인천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 좋은 인연을 만드는 일은 항상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된다. 또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오늘 명예로운 진급도 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하루였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영웅 이만수 / 이상탁
오케스트라 연주를 타고
함성 속으로 뻗어가는
육중한 뚝심
쓰러질 듯 딛고 일어선
불면의 시간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또다시 달린다.
가지 않는 길 열어 가며
씨앗을 뿌리다.
그래서 더욱 영웅이다.
황량한 땅,
가슴을 움트게 만드는
( 이른 새벽에 메일로 보내준 시인 이상탁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