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원로중에 원로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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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07:23
< 당신은 원로중에 원로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
24일 이른 아침에 짐을 들고 충청북도 보은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 당신은 원로중에 원로라는 것을 절대 잊지마세요' 라는 것이다.
왜 아내가 나에게 그런 이야기 했는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올해 내 나이는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66살이 아닌 65살이다. 이렇게 나이가 많음에도 아내는 유니폼을 입고 재능기부 가거나 운동하러 나가면 예전 현역시절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늘 아내가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작년 65살 일 때 신세계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졸업생 야구대회가 새롭게 열렸다. 양일환 후배가 대구상고 모교 감독을 맡고 있을 때 한번은 전화가 걸려와 '선배님 새롭게 열린 모교 졸업생 야구대회에 출전해 달라'고 하였다. 그때 내 나이가 65살이었다. 뒤방에 앉아도 한참 앉아 있을 나이지만 양일환 후배는 '선배님이라면 그 나이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적극 출전해 달라는 것이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전게임은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대타는 출전할 수 있다며 적극 참가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작년 두게임 출전해서 1타수 1안타 1타점 올렸다. 한번은 몸에 맞는 볼로 인해 1루로 진출했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 첫 타석에서 주자 2루 두고 대타로 출전하게 되었다.
이때도 젊은 선수시절처럼 치고 싶은 마음에 주자 2루에 두고 초구부터 타격했다. 바깥쪽으로 날라오는 볼을 강하게 쳤는데 라이트 필드 뒤로 넘어가는 큰 타구를 쳤다. 펜스에 맞는 원바운드 2루타성이었다.
이날 경기도 아내가 동영상으로 다 보았다. 그리고 전년도에는 대구상고 야구 졸업생과 모교 야구부하고 중요한 친선경기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새벽에 인천에서 대구로 내려갔다. 이날은 DH (Designated Hitter) 4번 타자로 전게임 다 출전했다.
대구상고 졸업한지 40년이 넘었는데 모교 야구부한테 지기 싫어서 65살 된 내가 4타석 다 출전했다. 한타석 들어설 때마다 젊은 선수들처럼 풀스윙했다. “나의 사전에 적당히 라는 것은 없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얼마든지 이 나이가 되면 적당히 쳐도 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이나 나이가 든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얼마나 강하게 스윙했으면 엄지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체 경기에 임했다. 매 타석마다 최선을 다하고 또 풀 스윙으로 인해 결국 양쪽 손바닥이 다 까져서 피가 나왔다.
학부형이 타격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나에게 보내 주었다. 이것을 본 아내가 그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 왜 아직도 젊은 선수로 착각하며 행동하느냐? “고 말했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 보은으로 내려갈 때 아내가 나의 손을 잡으며 신신당부했다.
2014년 SK와이번스 감독 끝으로 현장을 떠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이번 보은에서 투 , 포수 각각 우수한 선수들이 40명씩 참가했다. 나는 김동수 위원과 강성우 위원하고 41명의 포수들을 맡아서 이들을 지도했다.
선수들이 많아 5조로 나누어서 포수들을 돌렸다. 김동수 위원과 강성우 위원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맡고 나는 실내에서 선수들을 맡았다. 트레이너 파트도 두조를 맡아서 타원형식으로 선수들을 돌렸다.
실내에서는 3조로 나누어서 한조는 타격연습하고 두조는 선수들끼리 서로 티볼을 올려주며 타격연습을 했다. 타격이 다 끝나면 한시간이 넘는데 10년 만에 실내에서 B . P (Batting Practice) 볼을 던져 주었다. 현역시절과 지도자생활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머신볼이라고 할 정도로 정확하게 잘 던졌다.
그런데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어린선수들에게 B . P (Batting Practice) 볼 던져 주는데 생각했던 대로 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마음만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지 몸은 전혀 스트라이크 던지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패대기 쳤다. 스트라이크 보다 볼이 더 많이 들어갔다. 어린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내가 10년 동안 볼을 던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과연 어린선수들이 믿을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던져 주었다. 다 던져주고 그날은 잘 몰랐는데 저녁시간이 되니깐 어깨가 쑤시고 팔도 제대로 들지 못하겠다. 미련해도 정말 미련했다. 그렇지만 이 나이에 어린선수들에게 던져 줄 수 있다는 것이 나로하여금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모른다. 사실 현장에 나와 몸을 제대로 풀지도 않고 포수들에게 강하게 볼을 던져 주는 바람에 그만 양쪽어깨가 다 끊어지고 말았다.
저녁시간과 이른 새벽시간에 나의 어깨를 마사지하면서 아내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당신은 원로중에 원로라는 것을 절대 잊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