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만큼 행하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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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08:25
<보는만큼 행하고 배운다>
50년 넘게 야구하면서 내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은인은 부모님이었다. 50년 넘게 야구하면서 그나마 이 정도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헌신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나는 여느 친구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잘 할 것이라 생각한 지도자나 선,후배 그리고 선수들과 주위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나마 조금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야구한 나에게 중학교 1학년 말부터 전국대회가 있으면 1학년이나 2학년생은 모든 경비를 다 내고 갈 수 있었던 시절이다. 야구를 못했던 시절이라 중학교 1-2학년 시절까지 나는 모든 경비를 다 내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옛날은 대부분 가난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아들을 위해 따로 경비를 대고 원정경기에 참가 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기꺼히 희생하셨다. 비록 1-2학년 시절에 단 한게임도 나가지 못하고 스탠드 위에서 유니폼이 아닌 교복을 입고 구경했지만 이것이 나의 야구인생을 새롭게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내 나름대로 전 경기를 다 노트에 적고 분석하게 되었다. 모든 경기를 다 보면서 비록 어리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나는 어떻게 했을까? 주자가 있을 때 나는 어떻게 타격했을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투수를 바꾸었을까? 아니면 그대로 나 두었을까? 어떻게 어린 나이에 야구도 잘 모르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노트에 적었는지 지금도 아이러니할 뿐이다.
어린시절부터 작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또 내가 투수였다면 어떻게 던졌을지? 또 내가 포수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볼 배합을 했을지에 대해 공부했다. 이 당시만 해도 듣는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잘 모르니 들어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스탠드 위에서 혼자 경기를 보고 혼자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보는 만큼 행동한다는 말은 나의 인생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나 젊은 청년들에게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넓은 세상을 많이 구경하라고 이야기 한다. 편안한 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을 하더라도 많이 구경하게 되면 비록 몸은 피곤하고 힘들어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여행은 마음에 작은 창문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은 창문을 많이 만들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도 경험하고 배우는 멋진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나 은퇴를 앞둔 후배들에게 부탁한다.
곧바로 지도자생활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자신과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선진야구를 공부했으면 한다. 비록 힘든 과정이지만 새로운 선진야구를 배우는 것도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를 위해서도 좋다.
많이 보아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다. 보는 만큼 행동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