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전을 위한 철저한 전력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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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전을 위한 철저한 전력분석 >

최고관리자 0 1,444 2023.10.05 20:00
< 태국전을 위한 철저한 전력분석 >

오늘(5일)부터 슈퍼라운드 전과 순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이다. 슈퍼라운드에 올라간 팀은 A조에 중국 팀과 일본 팀이 올라갔고 B조에는 대만 팀과 한국 팀이 올라갔다. 순위 결정전에는 A조에 필리핀 팀과 라오스 팀이 올라갔고 B조에는 홍콩 팀과 태국 팀이 올라간 상태다.

오늘 낮 12시 경기에 B구장에서 라오스 팀과 태국 팀이 붙는다. A구장에서도 같은 시간인 12시에 초미의 관심을 갖는 한국 팀과 일본 팀이 붙는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 한국 팀을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나 이날 같은 장소에서 경기가 있는 바람에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

라오스 팀도 태국 팀을 만나 경기를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한국 팀도 일본 팀을 만나 꼭 이겨주길 두손모아 기도한다.

오늘부터 있을 태국전을 위해 김현민 감독한테 태국 팀에 대한 전력분석한 것이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했다. 김현민 감독은 혼자서 일인다역을 해야 한다. 선수들을 지도하랴, 펑고치랴, 전력분석하랴, 선수들 컨디션 체크하랴, 작전하랴, 그리고 경기 할 때 아직 선수들이 야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니 일일이 큰소리로 지시하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매 경기마다 수비 위치를 선정해 준다고 큰소리로 선수들을 지시하니깐 목이 다 쉬어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경기장에서 김현민 감독을 보면 정말 정신 없이 이 많은 일들을 혼자서 다 하고 있다.

어제(4일)은 모처럼 경기가 없는 날이다. 라오스 국가대표는 정예부대만 이번 아시아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다치거나 빠지면 그 자리를 메꾸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18명이 아픔을 참고 나라의 명예를 위해 어린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힘든 경기를 통해 쉴만도 하지만 김현민 감독은 어제 쉬지 않고 운동하러 나갔다. 이번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단이 묵는 선수촌은 매인 선수촌이 아닌 따로 나와 있다. 야구장과 소프트볼 구장이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다.

열흘 넘도록 선수촌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철저한 경비와 철통 같은 보안으로 인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 오로지 경기할 때만 버스를 타고 나갈 수 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선수촌에 있는것보다 차라리 나가서 운동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거기다가 라오스 선수들은 전문 엘리트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야구한지 오래 되지 않아 편안하게 선수촌에서 쉬는 것보다 가볍게 몸을 풀면서 하나라도 더 야구와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김현민 감독한테 내일 태국전 전력분석한 것을 가지고 와 보라고 했더니 철저하게 분석해서 가지고 왔다. 김현민 감독이 언제 이런 자료들을 다 분석해서 가지고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 태국 >

<투수편>
투수(16번) 좌투 : 110KM 후반 구사, 직구 많이 구사함. 커브는 느림.
투수(23번) 좌투 : 110KM 후반 구사함. 변화구 많이 던짐.
투수(12번) 우투 : 커브, 직구는 120km후반대, 투 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높은볼 주의, 세트동작이 큼, 주자 있을 때 변화구 구사 많음.

<포수>
포수(53번) 수비능력 좋음. 송구도 정확함
포수(2번) 블로킹 불안함, 송구 능력 보통

<타자>
1번(배번6번) 힘있게 스윙함. 정교함은 떨어짐. 변화구 약점.
2번(좌타,1번) 인코스에 약함. 직구만 노린다. 인코스 먹힘. 변화구에 약함.
3번(22번) 커브는 안침. 직구만 노림.
4번(좌타,17번) 커브에 약점이 보임.
5번(27번) 직구 노려침.
6번(32번) 직구 노려침. 변화구에 약점.
7번(53번) 포수. 직구만 노려침.
8번(14번) 변화구에 약점. 직구만 노림.
9번(8번) 변화구에 약점 보임. 직구만 노림
대타(5번) 좌타: 변화구 노림.

-라오스 투수들은 변화구 구사를 높이고, 맞혀 잡는 투구가 필요함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함.

이미 내일 라오스 팀과 붙을 홍콩 팀에 대해서도 다 전력분석해서 나에게 보내왔다.  너무 신기하고 궁금해 어떻게 그 많은 자료들을 다 수집할 수 있었느냐? 물었더니 몇날 몇일 동안 라오스에서부터 모든 작업을 다 했다고 한다. 어떻게 했느냐? 했더니 훈련 끝나면 숙소에 들어와 밤이 늦도록 인터넷에 들어가 모든 자료들을 다 뽑아서 새벽까지 모든 자료들을 다 수집해서 작성했다고 한다.

그동안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태국은 넘을 수 없는 '넘사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경기와 지난 9월 26일 태국과의 첫게임에서도 보다시피 근소한 차이로 경기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소리 지르면서 구경했지만 얼마든지 라오스 팀이 태국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야구 경험이 많지 않아 한번 당황하면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른다.

오늘 태국 전에서 0 : 6으로 졌다. 그것도 5회에만 6점을 주었다. 오늘 경기는 정말 태국 팀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5회말에 노 아웃 1 -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다. 물론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런다운 플레이도 평소에도 여러번 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런다운 플레이만 제대로 했더라도 점수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

결국 런다운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자들을 다 살려주고 말았다. 물론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다 잘 할 수 없지만 런다운 하나 실수로 인해 선수들이 당황해서 연속으로 에러하고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5회말에 6점을 주었다. 정말 이것만 아니면 오늘 태국 팀과 대등한 경기를 9회까지 갔을 것이다.

선수들도 이제 알고 있다. 태국 팀이 절데 '넘사벽' 아님을 선수들 스스로 이번 아시아대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오늘 선발투수인 '유아' 투수는 오늘도 선발로 출전했다. 오늘까지 아시아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출전했다. 선발로 두번 출전했고 중간투수로 3번 출전했다. 물론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가장 안정된 투구로 인해 열악한 팀에서 연일 분투하고 있다.

오늘도 선발투수로 출전하는데 연일 던져서 그런지 손톱이 반으로 갈라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아무리 선발투수라고 하지만 던지지 않을텐데 이들은 생각이 달랐다. 손톱이 반으로 갈라져도 던지겠단다. 아픈 손톱을 갖고서도 4회까지 완벽하게 0점으로 막고 5회말에 톱타자를 몸에 맞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라오스 국가대표 주전포수인 '죠' 선수가 경기 도중 기습번트 데다가 파올볼에 그만 턱에 맞았다. 턱이 찢어지고 피가 많이 나는데도 임시 치료만 하고 그대로 출전하겠단다. 결국 9회까지 찢어진 턱으로 오늘 경기 다 소화했다. 경기 마치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갔다.

이번 아시아대회를 보면서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전에 볼 수 없는 강인한 정신력을 많이 보았다. 늘 이야기하지만 라오스 문화에서 조금만 아프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라오스 나라는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은 병원이 몇군데 생겼지만 10년 전에는 병원이 없었다. 있더라도 정말 작은 병원이다. 거기다가 일반 사람들은 병원에 간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렵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이 달라진 선수들을 보며 야구인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꿈에만 그리던 국제대회에서 첫승까지 했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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