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만류에도 ‘베트남행’ 헐크 “야구 씨앗 뿌린다면 코로나19도 안 두려워.”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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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만류에도 ‘베트남행’ 헐크 “야구 씨앗 뿌린다면 코로나19도 안 두려워.” [엠스플 인터뷰]

최고관리자 0 2,457 2021.04.03 12:03
가족 만류에도 ‘베트남행’ 헐크 “야구 씨앗 뿌린다면 코로나19도 안 두려워.” [엠스플 인터뷰]

입력2021.03.29. 오후 5:00

-‘헐크’ 이만수 이사장, 31일 야구 보급 프로젝트 위해 베트남행

-“가족 만류에도 베트남행 고집부려, 야구 씨앗 뿌린다면 코로나19도 안 두렵다.”

-“베트남 야구는 아예 ‘백지’ 상태는 아니야,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 기대돼.”

-“라오스 이어 베트남에도 야구 붐업 노력, 한국 지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 될 것”
 
[엠스플뉴스]
 
‘헐크’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베트남으로 향한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 이사장은 “야구 씨앗을 뿌린다면 코로나19도 두렵지 않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이사장은 3월 31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베트남 한국대사배 유소년 야구대회, 베트남 야구 대표팀 선발, 야구장 및 훈련장 건설을 위한 후원사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라오스에 이어 이 이사장의 인도차이나반도 야구 보급 두 번째 프로젝트가 열리는 장소다. 베트남에서는 약 2,000여 명이 야구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야구 인프라 발전을 위해 베트남 거주 한국인들은 야구협회 설립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다.
 
결국, 2020년 12월 베트남야구협회가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 이사장의 도움으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받았다. 베트남야구협회는 4월 10일 정부 주관 아래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엠스플뉴스가 가족들의 만류에도 오로지 인도차이나반도 야구 보급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만수 이사장의 얘길 들어봤다.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베트남행 택한 헐크 "위험하다고 뒤에만 있지 않겠다." -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베트남행을 결정했습니다.
 
원래 2월부터 베트남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베트남에서 외국인 입국 제한이 이어져서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이틀 뒤(31일)에 특별 운항기가 떠서 급박하게 베트남행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위험한 분위기라 주변에서 베트남행을 만류하진 않았습니까.
 
가족들은 만류하고 난리가 났습니다(웃음). 코로나19 팬데믹이 안 끝났는데 제가 고집스럽게 베트남행을 고집했으니까요. 그래도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야구 씨앗을 뿌릴 수 있다면 코로나19라도 안 두렵습니다. 처음엔 제가 앞장섰는데 지금 뒤에만 있으면 안 되는 거죠. 위험하더라도 베트남에 가겠단 약속도 지켜야 하고요. 자가격리 2주 기간만 잘 버틴다면 괜찮을 듯싶네요.

베트남으로 건너가서 해야 할 일이 많겠습니다.
 
약 2개월 정도 머무를 계획입니다. 우선 베트남야구협회가 초기 정착할 때까지 옆에서 도와주려고 합니다.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을 도와주고, 베트남에 야구장을 짓는 사업 관련 미팅도 해야 하고요. 우리 한국 기업들이 후원해 짓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기대가 큽니다.
 
베트남 한국대사배 야구대회도 4월 말께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대사관에서 이번 대회를 후원해주는 덕분에 베트남 내 한국 국가 이미지도 좋아질 겁니다. 한국 문화 축제도 겸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 음식이나 민속놀이 등 한국 문화 홍보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 야구 보급 속도는 어느 정도로 전망하는지 궁금합니다.
 
라오스 야구 보급 초기 상황과 비슷한데 그래도 베트남 야구 자체가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사회인 야구 리그나 클럽팀이 기존에 구축돼 있어요. 라오스 대표팀 코치로 일하던 유재호 감독이 2019년에 베트남으로 넘어가서 베트남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인프라와 선수층 조사를 이미 마쳤습니다. 하노이와 다낭에서 좋은 선수들을 꽤 발견했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 한국 지도자 수출 큰 그림 그리는 이만수 이사장 "동남아 야구 열기 끌어올리겠다." -
 
이만수 이사장의 베트남 출국 소식에 앞서 민상기 감독과 조민규 감독이 라오스로 출국한다는 얘기도 접했습니다. 두 감독은 어떤 역할을 맡는 건가요.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한 지 어느덧 7년째가 됐습니다. 라오스 내 야구 인기가 커지면서 일반 학교에서 엘리트 야구부 창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야구부 창설을 하려면 새로운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가 필요한데 라오스 야구대표팀에서 자체 코치 인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과제입니다. 민상기 감독이 남자 국가대표팀, 조민규 감독이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갔는데 대표팀 안에서 2명 정도 지도자 육성까지 해보라는 과제도 줬어요.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겠습니다.
 
라오스 젊은이들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한국 지도자들의 또 다른 진로도 생기는 겁니다. 라오스에 야구팀이 많이 생긴다면 한국에 있는 젊은 야구 지도자들을 데려오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예요.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잘 자리 잡는다면 한국 지도자들의 진로가 더 폭넓어질 겁니다.
 
현재 한국 축구 지도자들이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처럼 동남아시아 야구 열기가 뜨거워진다면 한국 야구 지도자의 인기도 더 커지겠습니다.
 
공 하나만 있으면 되는 축구와 달리 장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야구를 전파하는 건 분명히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축구 못지않은 동남아 야구 열기를 만들고 싶어요. 한국 야구 지도자들이 크게 환영받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저도 기쁠 듯싶습니다. 우선 베트남 야구 안착을 위해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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