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잠자는 이들을 깨웠나?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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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07:14
< 누가 잠자는 이들을 깨웠나? >
어느 새 숨가쁘게 달려온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이제 6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내 삶의 마지막 프로젝트이자 꿈은 인도차이나 반도에 야구를 보급하는 일이다. 56살부터 시작한 라오스에서의 야구전파를 통해 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인도차이나 반도 다섯 나라인 라오스 , 베트남 , 캄보디아 , 미얀마 , 태국에 야구 보급을 완성하고 싶은 꿈을 내 건강이 허락할 수 있다고 스스로 책정한 80세까지 진행하고자 마음 먹었다. 그 완성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 땅에 사는 동안 건강을 유지하면서 이 꿈을 꼭 실현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싶다.
60대 후반을 달려가는 나이에도 선수시절 못지 않은 열정과 설레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언가 남들에게 줄 수 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보람과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지….
새롭게 시작하는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하는 지금도 눈을 뜨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때면 언제나 한결 같이 설레이고 벅찬 마음이다. 야구 전파를 하면서 늘 마음은 20대 시절 아내와의 풋풋한 연애를 하던 그 설렘으로 가득차 있다. 야구 현장을 떠나서도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열정과 벅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새롭게 아침을 맞이할 때 마다 예전에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며 도전을 시작해본다. 가지 않은 길을 조심스럽게 헤치며 가기 보다는 끝을 알 수 없는 길이며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에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은 늘 나에게 벅찬 기대감을 선물한다.
지난 54년 동안 오로지 야구라는 한길을 달려오면서도 지금처럼 가슴이 벅차오르고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고 야구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에서 야구를 보급하는 일만큼 나를 흥분하게 만든 적은 없었다.
베트남 선수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들이 나에게 보내는 눈빛에 나는 전율이 흐른다. 진지한 표정으로 내 몸짓을 눈에 담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하는 그들을 보며 야구인으로 살아온 내 인생에 감사함을 느낀다. 야구가 좋아 야구의 매력에 빠져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장에 나와 행복한 표정으로 야구를 하는 그들이 있어 너무 좋다. 야구를 통해 그들의 삶이 풍요로와지고 삶의 가치를 높여가는 그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
내 야구 인생에서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펄쩍펄쩍 돌았던 그 때의 벅찬 감격보다 지금이 더 나를 흥분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