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실함의 아이콘 박효철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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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함의 아이콘 박효철 감독 >

최고관리자 0 1,231 2024.01.29 10:06
< 성실함의 아이콘 박효철 감독 >

2024년 새해가 시작 되자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야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베트남으로 들어갔다. 지난 10년 동안 온 몸을 다해 열정을 불태웠던 라오스를 떠나 이제 다시 처음부터 베트남 야구를 위해 또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솔직히 지금도 베트남 야구를 라오스처럼 하나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두려움부터 생긴다. )

이런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효철 감독이 힘을 덜어주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베트남 선수들을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소통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베트남 야구협회 미스터 판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베트남 야구의 모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하잉씨와 스텝진들과의 유대관계는 정말 대단할 정도로 협업이 잘되고 있다.

박효철 감독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베트남 학생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베트남 야구협회 스텝진들, 특히 베트남 야구협회 미스터 판 회장은 자기들보다 더 열심히 베트남 선수들을 지도하고 사랑하는 것에 탄복을 했다며 입이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고 있다.

박효철 감독은 항상 선수들보다 한시간 반 정도 일찍 운동장에 나와 그날 훈련할 모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야구장이 없기 때문에 축구장에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마땅히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도록 박효철 감독이 철저하게 그라운드를 점검하고 있다. 박효철 감독의 이런 자세와 모습들이 베트남에서 처음 접해보는 어린선수들이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박효철 감독의 모습을 보며 따라하는 선수들이 생겨나고 있다.

야간훈련은(야간훈련이라고 하기에는 불빛이 너무 어두워서 캐치볼이나 타격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후 6시부터 훈련 시작해서 9시에 모든 연습이 끝이 난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 시간에 훈련이 끝난적이 없었다고 한다. 야구를 처음 접해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박효철 감독은 부족한 선수들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늘 밤 10시 정도가 되어서야 훈련이 끝 날 때가 많다고 한다. 거기다가 모든 훈련을 다 끝내고 박효철 감독 혼자서 그날 훈련했던 도구들을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밤 10시 30분을 훌쩍 넘길 때가 많다.

모든 훈련을 다 끝내고 차도 없이 녹초가 된 몸으로 홀로 먼 거리를 걸어 갈 때가 많다. 때론 선수들이 오토바이로 태워 줄 때도 있지만 주로 혼자서 운동삼아 집까지 걸어간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샤워하다보면 밤 12시.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는데도 박효철 감독은 유니폼만 입으면 그렇게 행복하고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박효철 감독의 이런 모습이 꼭 누군가를 닮은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고 좋다. 험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늘 즐겁게 야구하려고 노력하는 박효철 감독을 보면 그가 얼마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후배인지 알 수 있다. 그의 그런 열정이 없었더라면 이런 험난하고 힘든 베트남까지 내려와 야구를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일요일은 아침 8시부터 훈련을 시작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본인은 늘 지금까지 선수들보다 한시간이나 아니면 한시간 30분 일찍 나와서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도록 모든 세팅을 다 해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이렇게 선수들보다 일찍 나오는 것은 선수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미리 운동장에 나와 박효철 감독한테 따로 과외로 훈련을 받을 때가 있단다. (베트남 젊은 선수들이 무서운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야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야구가 재미있고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전화를 하던지 아니면 일찍 운동장에 나와 박효철 감독한테 가르침을 받는다고 한다.)

본인도 새벽 6시 30분에 집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시간이면 캄캄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다. 나 또한 이른 6시에 아침을 먹고 곧바로 훈련장소로 걸어서 간다. 운동장에 도착할 정도면 그때서야 조금씩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야간에 훈련할 때는 주로 기본적인 훈련에 집중한다면 낮에는 주로 기술적인 훈련을 하는 편이다. 내가 비록 박효철 감독보다 많이 선배지만 박효철 감독이 통역을 통해 베트남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을 볼 때면 나도 옆에서 배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선진야구를 많이 배우고 유소년들을 가르치다보니 그동안 내가 라오스에서 어린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야구를 처음 접해보는 베트남 선수들이 송구하는 자세나 타격하는 자세가 내가 힘들게 가르쳤던 타 국가 선수들보다 훨씬 잘 가르치고 또 몇달도 되지 않았는데도 모든 면에서 폼이나 자세가 빠르게 올라온 편이다.

베트남에는 요즘 학생들이 스포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종목은 단연 축구이지만 남학생 여학생 할 것없이 야구의 매력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이 생각외로 많은 편이다. 베트남도 라오스처럼 모계사회다보니 여자선수들이 생각보다 운동신경들이 남자들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라오스에서도 처음에 야구를 가르칠 때 남자선수들만 모집해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자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야구를 구경하더니만 전문적으로 야구의 매력에 빠져 여자야구 선수로 입단하는 선수들이 많아 졌다. 모집하거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라오스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놀랍게 여자야구 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여기 베트남도 그 상황과 흡사해 신기할 정도다. 늦은 야간훈련이나 이른 아침에 훈련해도 꼭 여자야구선수들이 5명 이상 운동장에 나와 남자들과 똑같이 달리고 던지고 펑고 받고 타격한다. 지난번 야간훈련 할 때 보지 못한 체구가 아담한 여자분이 보여 박효철 감독한테 누구인지 물었더니 야구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전문약사란다.

체격이 크지않을뿐, 내가 보아도 여자선수들 중에서도 탑에 있을 정도로 송구,포구를 정말 잘한다. 남자들하고 같이 한다해도 중간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라오스 보다 남자들이 강한 편이고 열정이 많은 편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좀처럼 잘 포기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른 아침에 나와 박효철 감독이 혼자서 운동장 정리하고 선수들이 아무 불편함이 없도록 장비들을 챙기고 애쓰는 것을 보니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SK 와이번스에서 지도자생활 끝내고 처음 가보는 라오스에서 야구를 보급할 때의 심정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곳이었다.

그땐 혼자서 모든 일들을 다 했어야 했다. 야구장이 없어 축구장을 빌려 지금 박효철 감독처럼 그라운드 시설이 너무 엉망이라 혹 선수들이 다치면 어떻게 하나 염려스러운 나머지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돌줍고 개똥치우며 운동장부터 살폈던 기억이 난다.

묵고 있는 숙소에서 훈련하는 장소가 너무 멀어 선수들 오토바이 탈 때도 많았고 또 선수들과 함께 끼어서 트럭을 타고 갈 때도 많았다. 여기 베트남은 박효철 감독이 훈련하는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아 놓아 편안하게 걸어서 축구장으로 갈 수 있었다.

동남아에 내려간지 10년 만에 이번에 처음으로 박효철 감독과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갔다. 동남아에 내려와 오토바이와 툭툭이는 여러번 탔지만 버스는 한번도 탄적이 없을 것 같다며 박효철 감독이 '이것도 감독님의 삶에서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다며 자기와 같이 베트남 버스 타고 숙소까지 가자'며 버스에 올랐다.

앞에서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모든것들이 다 열악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베트남에서 어린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가르치는 것을 보며 옛날 라오스에서 처음 선수들을 가르쳤던 것들이 오버랩 되면서 나의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혼자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행정까지 했다면 이제는 박효철 감독으로 인해 행정에만 신경쓰면 될것 같다. 물론 현장에 나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박효철 감독을 옆에서 도와줄 것이고 그와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베트남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이제 나도 모든 것들을 다 박효철 감독한테 일임하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박효철 감독을 도와주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머지 않아 베트남 야구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할 날도 멀지 않았음을 곧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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