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야구 전파는 기다림과 인내의 싸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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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야구 전파는 기다림과 인내의 싸움이다 >

최고관리자 0 1,203 2024.02.01 07:49
< 동남아 야구 전파는 기다림과 인내의 싸움이다 >

동남아에 야구를 전파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어선다. 평생 현장에 있다가 야구를 전파 한답시고 낯선 라오스로 처음 내려갈 때만 해도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다가 처음으로 홀로 세상에 나왔다. 이때만 해도 늘 내가 해오던 대로 야구 전파한다는 열정과 투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과 함께 야구를 시작하면서 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다는 것을 라오스 들어가 처음 야구를 시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라오스 에 들어가 몇번이나 도망가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고, 야구를 내 마음껏 전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낯선 곳에서 야구를 전파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었던지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나의 인생철학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되더라도 무조건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것이 나의 그당시 생각이었다.

이때 내가 가장 많이 부르짖고 생각했던 것이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정신으로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이제는 그들 스스로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때 경험한 것이 '동남아 야구 전파는 기다림과 인내의 싸움이다' 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한국처럼 야구를 처음 접한 선수가 몇년이 되지 않아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는 우리는 자주 언론을 통해 보게 된다. 그러나 동남아는 한국과 다른 유형을 갖고 있는 나라다.

일단 동남아는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내가 처음 들어가 야구를 전파했던 나라인 라오스도 평생 단 한번도 야구라는 것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야구공을 축구로 착각해 발로 찾던 나라가 라오스였다.

야구를 이해시키고 룰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들과 야구를 함께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 '희생 번트'였다. 이들은 마음속 한구석에 일종의 핍박을 느끼고 있는 걸로 보였다. 수많은 전쟁과 탄압 그리고 군부로부터 억압으로 인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라다.

그런데 이들 선수에게 '희생 번트'를 가르쳤더니 '왜 내가 친구를 위해 죽느냐?'는 것이다. 절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들을 이해 시키는데 6개월이 될 정도로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생각했던 선수들을 작년 2023년 중국항저우 아시아대회에서 라오스 사상 구기 종목에서 첫승을 올렸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 동남아는 야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라이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있다. 우리처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랑 스포츠를 알게되는 나라와는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생각하고 이들에게 야구를 접근 했다가는 많은부분에서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에게 야구를 전파하고 보급하는 일은 일단 긴 시간을 갖고 이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나마 어느 정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잡힌다. 베트남 경제가 라오스 보다 월등하게 좋다고는 하지만 야구를 전파하는 일은 라오스나 베트남 또한 매한가지라는 점이다. 이들 동남아 야구는 우리처럼 널리 알려진 스포츠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야구를 이해 시키고 가르치는 일이 우리가 생각한것처럼 절대 쉽지 않다.

베트남에 야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2022년 여름에 박효철 부부가 야구를 보급 시키려고 할 때 분명 큰 꿈과 부푼 꿈을 않고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들과 야구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또 쓰라린 아픔들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가르쳐서 무언가 보여 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처음 베트남에 들어와 야구를 시작했던 초심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스텝바이스텝으로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길게가야 야구를 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고 또 베트남 야구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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